퓨어 세부
필리핀 세부 의료캠프를 갔다 오기 전까지만 해도 ‘우리나라에도 열악한 의료 환경에 노출된 어린이들이 많은데 굳이 외국까지 가서 봉사를 해야 하나.’ 라는 부끄러운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캠프를 통해 어느 나라에서 봉사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려운 누구에게나 우리가 줄 수 있는 최선의 도움을 동일하게 제공할 의무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나아가 우리가 뿌린 나눔의 씨앗이 학생들의 마음에 깊이 뿌리내려 다음 세대들이 자라나는 환경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줄 수 있는 어른으로 성장한다면, 이보다 더 의미 있는 일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희를 위해 매일같이 수고해 주셨던 수녀님들과 하루 종일 땀 흘리며 통역을 도와주셨던 간호사 선생님들, 그리고 우리의 말을 잘 따라주고 멋진 공연을 준비해 주었던 소년•소녀의집 학생들까지, 마음 속 깊이 감사함을 느낍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한 소년에게 받았던 감사편지의 문구를 전합니다. ‘당신이 이곳에 방문해줬다는 사실만으로 고맙습니다. 봉사자 여러분을 온전히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