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필리핀 세부 캠프가 시작되기 전 어떤 마음이셨나요?
라파엘인터내셔널의 필리핀 세부 캠프가 벌써 5년째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도티병원의 스텝들은 그간의 신뢰가 쌓여 큰 걱정 없이 기쁜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었어요.
다만 작년 주민 진료 때에 너무 많은 사람들이 찾아왔기 때문에 이번 캠프에서는 어떻게 인원을 조정할지 고민하였지요. 그래서 사전에 진료를 희망하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가정방문과 상담을 거쳐 상황이 열악한 분들부터 진료하기로 하였어요. 그 결과 올해에는 성인보다 소아환자가 주를 이루었던 것 같아요.
매년 방문하시는 의료진들께서 매우 친절하셔서 진료를 돕는 간호사와 사회복지사에게도 정말 인기가 좋으시죠. 다른 곳으로 발령받은 간호사 선생님도 캠프 기간에 방문해서 도와주고 싶다고 말할 정도니까요. 특히 엄중식 선생님과 최준 선생님께서 인기가 좋으신데, 올해는 함께하지 못해 아쉬워요.
* 이번 필리핀 세부 캠프의 성과가 있다면?
‘옴’ 포스터가 인상 깊었어요. 그동안은 아이들이 증상이 있어도 ‘옴’에 대한 이해가 없어 그냥 넘기는 경우가 많았거든요. 마리아수녀회 소년•소녀의 집은 모든 아이들이 기숙사에서 생활을 하고, 침대 사이도 촘촘해서 ‘옴’ 같은 전염성 질환은 쉽게 퍼지기 마련인데, 이번에 제작해 주신 ‘옴’ 포스터를 바탕으로 아이들이 증상을 살필 수 있도록 교육하려고 해요.
한 가지 더 요청 드리자면, 여자 아이들에게 ‘이’가 있는 경우가 많아 내년 캠프에는 ‘이’에 대한 교육도 이루어지면 좋을 것 같습니다.
* 봉사자들에게 더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매 해 잊지 않고 세부를 찾아주시는 의료진과 학생들에게 정말 감사해요. 세부는 한국인들에게 관광지로 유명한 곳인데, 종일 진료소에만 계시고 진료만을 위해 헌신하는 봉사자 분들께 이루 말할 수 없이 감사해요.
가정환경이 어려운 곳에서 선발되어 학교로 갓 입학한 1학년 학생들에게는 이번 진료가 그동안 몰랐던 자신의 질병을 알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또한, 아이들이 자신도 훗날에 누군가를 돕는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느끼고 배울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이 될 것이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