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파엘천사 이야기

[인터뷰] Dr. May Thwe Lin의 꿈

작성자
raphael
작성일
2014-12-09 16:55
조회
3102


지난 7월 19일부터 10월 11일까지 총 12주에 걸쳐 고려대학교 안암병원에서 미얀마 의료진(May Thwe Lin, Wah Wah Ohn Myint)에 대한 연수를 진행하였습니다. 그중 병리과 May Thwe Lin 선생님의 이야기입니다.

초청연수
이번 초청연수를 통해 신장이식에 필요한 전문지식과 기술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특히 최신 분자기술을 이용한 신장이식술이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또한 수술 후 이식 거부반응에 대한 이해와 면역억제제의 독성에 관한 해석방법을 익혀 임상병리사로서 신장이식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미얀마의 신장이식
현재 미얀마의 신장이식 기술은 많이 발전되어있지 않습니다. 첫 번째 신장이식을 1997년에 시작하였고, 매년 2-3회씩 이루어져 현재까지 50회의 수술을 진행하였습니다. 이렇게 낮은 수술률을 기록하는 이유는 미얀마의 경우 분자실험기관이 한정되어 있어 신장이식에 필요한 중요 진단검사를 외국으로 보내어 결과를 얻기 때문에 비용이 많이 들어 대부분의 환자들이 포기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상황이 신장이식의 발전을 더디게 하였고, 오직 부자들만이 외국에 나가 장기이식을 받고 있습니다.
다행히도 현재 신장이식이 특화된 장기이식센터 건립을 계획하고 있어 기술향상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한 신장이식에 필요한 분자실험연구소를 세우기 위해 제안서도 작성중입니다.
분자실험연구소가 성공적으로 자리 잡으면, 이번 초청연수를 통해 배운 기술들(HLA Typing, Cross Matching and PRA Testing)을 바탕으로 신장이식에 필요한 연구를 실행할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수술 전과 수술 후의 경과를 현지에서 직접 관찰하여 면역거부반응을 예방할 수 있어 면역거부반응으로 인한 환자 사망률을 감소시킬 것으로 예상합니다. 더 나아가 신장이식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장기이식에 대한 기술전수가 활발히 이루어져 미얀마에 장기이식이 더 넓게 보급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의료봉사에 대한 꿈
한국에 있는 12주 동안 총 5번 라파엘클리닉을 방문해 진단검사 봉사에 참여하였습니다. 매주 다른 임상병리사 선생님들과 봉사활동을 하였는데, 함께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정말 행복했고 만족스러웠습니다. 대부분의 선생님이 병원일과 가정이 있는데도 자신의 시간을 할애하며 라파엘클리닉에서 봉사활동을 한다는 것이 정말 놀라웠습니다. 라파엘클리닉을 방문할 때마다 다양한 분야의 의사, 간호사, 의대생, 의료기사, 약사, 대학원생과 대학생들 그리고 변호사까지 함께 어울려 열심히 봉사하는 모습을 보며 그들의 의지와 열정에 무척 감동받았습니다.
저도 2008년 미얀마 아에얄와디라는 지역에서 한 달간 태풍 나기스의 피해자들을 위해 의료인으로서 자원봉사를 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라파엘클리닉의 이동클리닉처럼 진료할 수 있는 기기를 모두 배에 실어 피해지역까지 직접 찾아가 태풍 생존자들을 치료했었는데, 그때가 제 생에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기도 합니다. 라파엘클리닉 봉사에 참여하면서 당시에 느꼈던 봉사에 대한 소명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습니다. 또한 봉사자를 모아 미얀마에 있는 아프고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봉사하고 싶다는 꿈도 생겼습니다.

(이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