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tory of the Raphael Angel

 

[인터뷰] 라파엘클리닉의 열혈(熱血) 봉사자, 문형주 선생님

작성자
raphael
작성일
2013-06-17 16:55
조회
2850


 

진정한 나눔은 사랑하는 마음과 꾸준함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혜화동에서 동두천까지 초심을 잃지 않고 라파엘클리닉을 찾는 환자들을 위해 봉사하고 계신 문형주 선생님~!
총각 시절부터 봉사를 시작하여 결혼 후에는 부인과 함께 진료소에 나오고 계시는 라파엘의 꾸준한 지킴이, 문형주 선생님을 만났습니다.
선생님은 이번 라파엘 창립16주년 기념식에서, 진료가 원활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헌신하신 분께 드리는 ‘진행봉사상’을 수상하셨습니다.

인연 ******************

라파엘에 처음 문을 두드리던 때가, 제가 그동안 해온 공부를 마치고 ‘이제 의료봉사를 해봐야지’ 하는 부푼 꿈을 가졌을 때입니다. 여러 봉사기관을 알아보고 찾아다니면서 마땅한 곳을 만나지 못하고 있던 차에 우연히 라파엘클리닉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때 만난 라파엘클리닉은 굉장히 활기차고 사람이 많은 곳이었습니다. 봉사에 대한 경험이 없던 저는 고찬근 신부님의 따사로운 격려와 안규리 교수님의 추진력, 그리고 당시 진료소장님이셨던 김전 교수님의 한없는 도움에 힘입어, 봉사에 대하여 배우고 또 열심히 활동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었습니다.

보람 ******************

제가 잠시 프랑스에 유학을 다녀온 적이 있는데, 그곳에 갈 때만해도 카이로프랙틱 닥터로서 나중에 아프리카에 가서 환자들을 치료하고, 카이로프랙틱 학교도 짓고, 그 나라 사람들을 도와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가족의 일로 한국에 돌아오게 되면서 ‘아 이제 아프리카에는 못 가겠구나, 내가 생각했던 것은 그냥 사라지는 것인가’ 하는 생각으로 많은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혜화동 진료소에서 근골격계 환자를 봐 드리거나 예/재진 파트를 도왔고 지금은 없어진 의정부 녹양동 진료소에서도 봉사를 했었습니다. 그러다가 나중에 생긴 동두천 진료소를 나가게 되었는데 초반에는 많은 관심을 갖지 못하다가 함께 봉사하던 친구가 병상에 눕게 되면서 열심히 나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동두천에서 봉사하는 중에 아프리카 환자를 정말로 많이 만나게 되었습니다. 아프리카 각국에서 일하러 온 노동자들이 몸이 불편할 때 동두천 진료소를 찾아오고 있었습니다.
제가 비록 아프리카에서 일을 하고 있지는 않지만, 현재 동두천 진료소를 통해 수많은 아프리카 환자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꿈은 정말로 이루어지나 봅니다.^^

기억에 남는 일 ******************

라파엘클리닉을 생각하면 정말로 많은 일들이 주마등처럼 떠오릅니다. 환자들의 안타까운 이야기들, 봉사를 통해 나누었던 여러 고민들과 또 반면에 즐거웠던 시간들, 그중에서 가장 기쁘고 의미있는 일을 꼽자면, 제가 출강하던 대학원 학생들과 봉사를 나오다가 그중 한 명과 더욱 친해져서 평생의 반려자로 삼아 결혼을 하게 된 것입니다. 김전 교수님께서 친히 주례를 맡아주셔서 더욱 의미있는 결혼식이 되었습니다.
아내와 나이 차이가 많이 나서 가족들이 어떻게 받아들일까 하는 염려가 있었는데, 마침 동두천진료소가 방송에 나오게 되었고, 그 때 인터뷰하던 저의 모습을 보시고는 좋은 인상을 받으셨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라파엘클리닉이 노총각이었던 저를 구제해준 셈이지요.^^

바람 ******************

이번 라파엘 창립기념식 때 동두천진료소에서 열심히 일한 것으로 ‘진행봉사상’을 받게 되었습니다. 감사한 마음과 더불어 이 상은 봉사에 함께 참여한 저희 모두의 상이라 생각합니다. 지금은 몸이 불편해서 나오지 못하고 있지만, 한 때 누구보다도 열심이었던 한충현 봉사자와 기쁨을 나누고 싶고, 더욱 건강해져서 다시 함께 봉사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먼저 하늘나라로 떠난 봉사친구 송동민 군도 기억하고 싶습니다. 하늘나라에서 라파엘클리닉과 우리 모두를 응원하고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어느덧 삶의 희로애락(喜怒哀樂)을 함께 하고 있는 라파엘클리닉과도 오랜 인연으로 남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