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tory of the Raphael Angel

 

[인터뷰] 미얀마 초청연수자 - Dr. Htar Kyi Swe

작성자
raphael
작성일
2015-12-30 16:55
조회
3313

* 9월 14일부터 12월 5일까지 양재석 교수(서울대병원 장기이식센터)의 지도로 Dr. Htar Kyi Swe(미얀마 만달레이 종합병원 신장내과의)의 초청연수가 진행되었습니다.


라파엘 초청연수에 참여한 이유
미얀마 양곤 의대 Min Thu 교수님의 지휘 아래 신장이식팀이 만들어졌고, 라파엘 초청연수 프로그램에 참여할 지원자 인터뷰에 합격하여 교육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신장이식은 미얀마에서 유일하게 행해지는 생체이식이며, 양곤에서만 행해지고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만성 신장질환 환자들은 신장이식을 받기 위해 양곤이나 해외로 나가고 있습니다. 수술 후에 어떤 환자들은 안정된 상태를 유지하는 반면 많은 환자들이 여러 합병증에 시달립니다. 수술 받은 병원에서 정기적인 외래진료를 받을 수 있으면 좋겠지만, 여건상의 이유로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래서 만달레이의 이식환자들은 저의 외래병동에서 지속적인 검진을 받습니다. 심한 합병증을 보이는 환자는 양곤 병원에 계신 저의 지도교수님들을 소개해 드리지만, 대부분의 환자들은 부유하지 못해 만달레이에서 치료받기를 원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저는 단독으로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할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대학원을 졸업할 때까지 신장이식 후 환자들을 돌볼 수 있는 경험이 많지 않았던 저는 어려운 고민에 빠질 때가 자주 있습니다. 제 환자들을 위해서라도 신장이식에 대해 더 심도 있는 공부를 하고 싶은 큰 의지가 생겼습니다. 하루빨리 만달레이에서도 신장이식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보탬이 되고 싶습니다.

미얀마의 신장이식
미얀마 인구 5천 5백만 명 중 신장내과 의료진은 총 40명 정도입니다. 광학현미경과 간접 면역형광법 기술을 보유하고 있지만 전자현미경과 직접면역형광법 기술은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만성 신부전증의 경우 혈액투석을 받을 수 있지만, 말기 환자는 장기간 혈액 투석이나 신장이식을 하는 것에 한계가 있습니다. 8개월까지는 말기 신장질환 환자들도 입원하여 의료진 협의 하에 혈액투석이 가능하지만, 퇴원 후에는 사립 기관이나 거주지 내에 위치한 정부 소속 병원에서 투석을 해야 합니다. 하지만 정부병원에도 10~15대 정도의 투석기가 있고, 지역병원에는 1~2대 정도의 기계만 있기 때문에 모든 말기 신장질환 환자들이 정기적으로 혈액 투석을 받기가 어렵습니다. 또한, 투석비용만 한 달에 400~500 미화 달러가 듭니다. 저와 같은 부교수의 월급이 300~350 미화달러인 것을 고려해보면 이마저도 부유한 환자들만이 정기적인 투석을 받을 수 있는 셈입니다.
미얀마는 신장이식이 일촌지간에서만 가능하도록 법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조직적합성 검사(HLA typing)를 통해 시행됩니다. 그러나 우리는 면역학회도 조직적합성 검사실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싱가포르까지 보내 교차시험과 조직적합성 검사를 하고 있습니다. 또한, 많은 신장질환 환자들은 이식을 받기 위해 해외, 특히 인도나 싱가포르, 태국으로 가서 이식을 받습니다.

라파엘 초청연수를 통해
저는 서울대병원 장기이식센터 양재석 교수님의 지도 아래 교육적으로나 임상적으로 큰 발전을 이루었습니다. 이식 면역학, 이식 전 검사, 그리고 이식 후 관리 등 신장이식과 관련된 많은 분야들에 대해 배웠습니다. 교수님께서 친절하고 열정적으로 알려주셔서 저 역시도 학구적으로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교수님을 따라 매일 7층과 9층, 가끔 12층 병동의 회진을 함께하였는데, 많은 환자를 만나다 보니 체력적으로 부족함을 느껴 매일 30분 정도의 운동을 하였고, 나중에는 크게 피곤함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환자를 돌보는 의료진의 체력 관리에도 책임감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지도교수님 외에도 이곳에서 만난 모든 사람들이 도움을 필요로 할 때마다 거리낌 없이 도와주셨고, 항상 따뜻함과 행복을 느끼며 이식에 대해 배울 수 있었던 귀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언젠가는 또 다시 뵐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양재석 교수님은 미얀마로 꼭 초대하고 싶습니다.

의료인으로서 꿈
신장내과의로서 신장이식을 포함한 숙련된 전문의가 되어 만달레이 내에 신장이식센터를 열고 싶습니다. 그래서 신장질환 환자들이 경제적인 이유로 치료를 포기하지 않도록 사회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의사가 되고 싶습니다.

* Dr. Htar Kyi Swe는 세계이식학회 산하 세계 장기기증 및 구득학회 ‘2015 Organ Donation Congress’의 발표자의 자격으로도 한국 연수에 참가한 바 있습니다. 학회는 Dr. Htar Kyi Swe에게 발표자 연수 지원금으로 600 달러를 지원하였는데, 이 금액 전부를 라파엘인터내셔널에 후원해 주었습니다. 후원금은 향후 라파엘 초청연수 신장내과 부문에서 미얀마 초청연수자 교육을 진행할 때 사용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