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tory of the Raphael Angel

 

[인터뷰] 푸릅더르즈도 이제 학교에 갈 수 있어요!(2) - 민상일, 정창욱 교수

작성자
raphael
작성일
2015-07-28 16:55
조회
3224

민상일 교수(서울대병원 이식혈관외과)
정창욱 교수(서울대병원 비뇨기과)


* 몽골 최초로 소아신장 이식을 성공리에 마치신 소감은 어떠신지요?
민 :  푸릅더르즈는 어릴 때부터 고생을 많이 한 친구입니다. 몽골의 의료수준이 높았다면 말기신부전까지 상태가 악화되지는 않았을 겁니다. 수술 전 건강 상태가 전체적으로 좋지 않아 걱정하였는데, 수술이 잘 되어 지금은 신장 기능이 매우 좋아졌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큰 변화는 더 이상 투석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고, 앞으로는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할 것입니다. 이번 수술로 몽골 이식의 역사가 새로 쓰여 지게 되었는데, 함께 하게 되어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몽골 의료진과의 관계를 지속하면서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가고 싶습니다.
정 : 한국에서는 소아 생체이식이 굉장히 활성화 되어 있지만 몽골에서는 첫 사례라고 들었습니다. 꿈도 많고 앞으로 할 일이 많은 어린 친구가 고통을 받고 있어서 굉장히 안타까웠습니다. 이번 수술을 통해 앞으로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게 되어 보람을 느낍니다.

* 이번 수술에 어려운 점은 없으셨나요?
정 : 낯선 환경에서 수술을 해야 하기 때문에 기존의 잘 세팅되어 있는 수술장과는 많이 달랐습니다. 아무래도 수술장 간호사와의 커뮤니케이션과 수술 장비도 낙후된 것이 많아 수술에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특히 몽골은 육식이 주식이기 때문에 지방이 두꺼워 복강경 수술을 하기에는 고충이 있었습니다.
민 : 몽골은 국가의료제도가 우리나라와 달라서 소아 환자들은 어린이병원에서만 진료를 하게 되어있고, 신장질환은 국립 제1병원에서만 진료하게 되어있습니다. 그렇다보니 수술을 함께한 제1병원 의료진들이 소아 환자를 본 적이 없었습니다. 몽골의 제도나 시스템이 소아에 특화되어 있지 않은 것이 아쉬웠습니다.

* 이번 프로그램에 참여하신 이유는 무엇인가요?
민 :  의료인이자 종교인으로서 제가 가지고 있는 능력을 소외받고 고통 받는 사람들에게 나누어 줄 수 있다는 것에 좋은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 : 일종의 재능기부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몽골은 의료적인 도움을 많이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특히 수술을 한 건 더 한다거나 약을 주기보다 교육적인 프로그램과 사회인식의 변화를 통해 발전할 수 있는 계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의료적으로 발달해 있기 때문에 직접 방문해서 의학적 지식과 술기를 가르쳐주는 것이 매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 푸릅더르즈 신장이식 수술 외에도 어떤 수술을 진행하셨나요?
정 : 3일 동안 총 5건을 진행하였습니다. 푸릅더르즈 신장이식 수술을 외에도 복강경을 이용한 신장암 환자 신장 적출과 신장 물혹을 제거하였습니다. 또한, 민상일 교수님과 함께 만성신부전으로 혈액투석이 필요한 소아 신장 2명에게 동정맥루 시술을 시행하였습니다.

* 몽골의 장기이식 활성화를 위하여 무엇이 필요한가요?
민 : 우리나라도 15년 전만해도 뇌사자 장기기증이라는 것 자체가 익숙하지 않았지만, 이제는 대부분의 사람이 개념을 알고 있고, 기증문화 역시 활성화 되어 있습니다. 몽골도 그런 면에서 뇌사에 대한 이해가 국민들 사이에서 퍼지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몽골이 말기 신부전으로 투석하는 환자가 점차 늘어가고 있는데, 그런 분들이 빨리 이식을 받아서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기술만 커가는 것이 아니라 공정하게 분배하는 법적 시스템이 반드시 마련되어야 합니다.
정 : 장기이식이 잘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국가적인 시스템이 갖춰줘야 하는 것이 첫 번째이고, 살아있는 사람의 장기 일부를 제거해서 붙여주는 생체이식 중요하지만 뇌사자 이식도 굉장히 큰 부분을 차지합니다. 그런데 뇌사자 이식은 법률적인 제도도 필요하고 이식의 순서나 매칭, 이것은 정리해주는 국가 기관이 있어야 합니다. 즉, 제도적인 정비가 많이 필요합니다. 몽골은 생체이식 초기 단계라 장기이식이 활성화 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국민을 대상으로 전반적인 인식의 변화와 제도적인 뒷받침도 절실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