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tory of the Raphael Angel

 

[인터뷰] 푸릅더르즈도 이제 학교에 갈 수 있어요!(1) - 엥흐자르갈(푸릅더르즈 어머니)

작성자
raphael
작성일
2015-07-28 16:55
조회
3030


푸릅더르즈는 소변이 나오는 길이 좁아져 결국에는 신장이 망가지는 폐쇄성 신질환을 앓고 있는 14살 남자아이입니다. 푸릅더르즈의 가족은 아이의 치료를 위해 고향인 아르항가이를 떠나 울란바토르의 빈민가에서 어렵게 생활하고 있었습니다. 투석을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넉넉한 형편도 아니어서 빠른 시일 내에 신장이식을 받지 못한다면 소중한 생명을 잃었을지도 모릅니다. 2015년 6월 4일, 푸릅더르즈는 오랜 기다림 끝에 민상일 교수님(서울대병원 이식혈관외과)과 정창욱 교수님(서울대병원 비뇨기과)의 집도로 아버지의 신장을 이식 받게 되었습니다.

* 푸릅더르즈는 어떤 아이인가요?
우리 푸릅더르즈는 조용하고 똑똑한 아이에요. 어려서부터 아팠지만 늘 의젓한 아들이었습니다.

* 푸릅더르즈는 언제부터 아프기 시작했나요?
4살 때부터 소변에서 피가 보이기 시작했어요. 시골 병원에 갔더니 울란바토르시에 있는 큰 병원으로 가라고 하더라고요. 많이 놀라고 마음이 아팠지요. 9살 때까지는 소변을 보는 것도 어려웠어요. 학교에 가자마자 건강이 급속도로 안 좋아져서 1학년 까지만 다니다가 결국 학업도 포기해야 했어요. 나이는 14살이지만 키가 120cm에 몸무게는 20kg밖에 나가지 않는 7살 어린 아이의 몸을 가졌어요. 요즘에 특히 아이 얼굴이 자주 붉어지고 컨디션이 좋지 않아 걱정이 많았습니다.

* 수술장 앞에 많은 가족 분들이 모여 계신 것 같습니다.
푸릅더르즈의 수술 때문에 울란바토르시에서 500km 떨어진 아르항가이에서 20명이 넘는 가족들이 올라왔어요. 할아버지, 할머니, 삼촌들, 고모들…. 모두에게 정말 감사해요. 우리 부부는 저녁에도 잠을 못 자고 아이를 돌봐야 할 만큼 푸릅더르즈를 하루 종일 돌보느라 일을 할 수 없었어요. 그래서 가족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오늘 함께 오지는 못했지만 우리 큰아들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좋은 대학에 진학해 열심히 생활하고 있어요. 푸릅더르즈를 간호하느라 엄마 역할도 제대로 못했는데, 잘 커줘서 고마워요.

* 남편 분께서 수술에 들어가기 전 하셨던 말씀이 있으신가요?
걱정하지 말고, 앞으로 푸릅더르즈가 더 건강해질 거고, 그만큼 우리 가족도 더 행복해 질 거라고 했어요.

* 수술 중인 푸릅더르즈를 기다리시는 마음은 어떠신가요?
여러 번 병원에 왔었고 오랫동안 준비해왔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아요. 더구나 실력 있는 의사 선생님들이 한국에서부터 오셨으니 잘 될 것이라는 믿음이 있어요. 그래서 긴장되는 마음보다 오히려 기쁘고 감사해요.

* 푸릅더르즈가 앞으로 어떤 사람이 되기를 바라시나요?
건강해진 몸으로 보통의 아이들처럼 초등학교에 가고, 대학생이 되고, 직장을 얻어 열심히 일하는 좋은 어른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 수술이 끝난 후에 푸릅더르즈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세요?
사랑한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남편에게도요….
푸릅더르즈가 퇴원하는 날 새 옷을 입히고 싶어 준비해 두었는데, 그 옷을 입고 이제 건강한 몸으로 아르항가이로 돌아가서 맑은 공기 아래서 할아버지, 아빠와 함께 신나게 말을 타는 모습을 보고 싶어요.

수술한 지 5일만에 건강한 상태로 퇴원한 푸릅더르즈는 더 이상 힘들게 투석을 하지 않아도 될 만큼 신장 기능이 좋아졌습니다. 앞으로 키가 부쩍 클 수 있다고 하니 이제는 밝고 건강한 모습으로 보통의 아이들처럼 학교에 다닐 수 있게 되었습니다. 푸릅더르즈와 가족들 모두 지금처럼 서로를 사랑하며 행복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