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 이연주 기자 = 2014년 ‘서울시 건축상’ 영예의 대상은 윤동주 문학관(설계: 이소진, 아뜰리에 리옹 서울)이 선정됐다.

윤동주 문학관(종로구 창의문로 119, 연면적 188㎡)은 버려진 물탱크와 가압장 시설을 리모델링해 지난 2012년 7월 문을 열었다.

이번 심사에서 기존의 공간적 특성을 활용하면서도 열림과 닫힘, 옛것과 새것, 빛과 공간이라는 건축의 기본 명제를 정교하게 재구성한 작품이라는 평을 받았다.

또한, 현장심사에서 시공의 완성도가 우수한 점을 높이 평가 받아 시공사 현장대리인 이주홍 씨(재선엔지니어링)가 우수상(건축명장)에 선정되기도 했다.

올해 처음으로 서울시 건축상에 도입된 시민이 직접 뽑는 ‘시민공감 건축상’에는 총 3239표 중 1283표(40%)를 얻은 ‘가회동 성당(설계 : 우대성, 건축사사무소 오퍼스)’이 선정됐다. 가회동 성당은 최우수상으로도 선정돼 2관왕을 차지하게 됐다.

‘시민공감 건축상’ 투표는 2차 심사 대상 8작품을 놓고 지난 8월1일~14일 엠보팅(인터넷 사이트, 모바일 앱)을 통해 실시됐다.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와 별도로 건축물의 실제 사용자인 시민이 직접 주는 상이라 의미가 크다.

올해로 32회째를 맞이한 ‘서울시 건축상’은 공공기여도가 탁월하고 예술적 가치와 기술적 수준이 뛰어나 서울의 건축문화 향상에 이바지한 작품에게 수여되는 명실상부 서울시 건축 분야 최고 권위의 상으로, 최근 3년 이내 준공된 시 소재 건축물이 대상이다.

심사는 승효상 이로재건축 대표, 곽재환 ㈜건축그룹 칸 대표 등 10명의 심사위원회가 최종 접수된 52작품을 대상으로 ▷1차(서류) ▷2차(공개발표) ▷3차(현장심사)를 거쳤다.

일반부문 최우수상은 ▷가회동 성당(설계: 우대성, 건축사사무소 오퍼스) ▷아름지기(설계: 정일교, 건축사사무소 엠에이알유) ▷라파엘센터(설계: 김승회, 경영위치 건축사사무소) 세 작품이 선정됐다.

가회동 성당(종로구 북촌로 57)은 가로 전면에 한옥을 배치함으로써 서울의 대표적인 전통마을인 북촌로의 가로 경관을 배려하고, 성당 마당을 중심으로 매스를 분절해 마을 스케일을 존중한 볼륨 감각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아름지기(종로구 효자로 17)는 전통한옥과 미니멀한 현대건축, 그리고 그 사이의 2층 마당의 관계가 대지가 가지고 있는 현상을 극적으로 설명해주고 있는 작품으로, 세심한 재료와 구법의 처리가 돋보인다.

이주노동자를 위한 의료 무상지원 공간인 라파엘센터(성북구 창경궁로43길 7)는 공간 효용성과 빠듯한 공사비 등 여러 요인 속에서도 건축의 품질이 손상되지 않으면서 시설의 성격을 내·외부로 잘 드러내고 있어 건축가의 균형 감각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추천부문 ‘올해의 건축가상’에는 조성룡(조성룡 도시건축 대표) 건축가가 선정됐다. 조성룡 건축가는 다수의 건축계획 및 작품을 통해 서울시 건축문화 향상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조성룡 건축가는 시 공원녹지분야 고문과 마곡중앙공원 건축분야 MP 등의 활동을 통해 서울시 건축분야 현안사업에 대해 여러 자문을 해오고 있다.

대학생 부문 최우수상은 ‘응답하라 서울광장 2014′(강석오, 윤중연, 최규석, 최윤미, 튜터 강정은)이 수상했다.

대학생 부문은 ‘공감의 도시건축, 서울광장 계획’이라는 주제로 아이디어 공모전과 유명 건축가로 구성된 튜터의 지도를 받아 이를 구체화하는 1박2일 워크숍을 통해 선정됐다.

‘2014 서울시 건축상’ 시상식은 ‘2014 서울건축문화제’ 행사의 하나로 10월20일 신청사 8층 다목적홀에서 개최된다. 수상작 전시는 10월20~26일 신청사 1층 로비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시는 10월을 건축의 달로 삼아, 다양한 도시건축 전시와 건축문화투어, 오픈 렉쳐, 오픈 오피스 등 시민참여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다.

서울시 진희선 주택정책실장은 “역사와 전통이 있는 서울시 건축상을 통해 건축문화의 공공적 가치를 구현하는 동시에 시민들이 우수한 건축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며 “서울시 건축상과 10월에 열리는 서울건축문화제를 통해 사람이 살기 좋고, 도시를 아름답게 만드는 좋은 건축에 대해 생각해보는 뜻 깊은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