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암재단은 5일 ‘2017년도 제27회 호암상 수상자’를 확정·발표했다.

올해 부문별 수상자는 △과학상 최수경 교수(60·경상대) △공학상 장진 석학교수(63·경희대) △의학상 백순명 교수(60·연세대) △예술상 서도호 현대미술작가(55) △사회봉사상 라파엘클리닉 (대표 안규리 서울대 교수) 등 5명(단체 1곳 포함)이다.

시상식은 6월1일 오후 3시 호암아트홀에서 개최되며, 각 수상자들은 상장과 메달(순금 50돈), 상금 3억 원을 받게 된다.

이들은 국내외의 저명 학자 및 전문가 38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와 37명의 해외 석학 자문단의 면밀한 업적 검토 및 현장 실사 등 4개월에 걸친 엄정한 심사를 거쳐 수상자로 선정됐다.

과학상 수상자인 최수경 교수는 국제 공동연구그룹인 벨(BELLE) 실험팀 연구를 주도, 기존에 알려진 입자와는 성질이 전혀 다른 새로운 유형의 X, Y, Z 입자를 세계 최초로 발견했다.

호암재단은 “이들 입자들은 질량과 수명이 기존 입자들과는 매우 달라 향후 우주를 구성하는 궁극적인 물질과 그 특성을 연구하는 입자물리학 분야에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공학상 수상자인 장진 석학교수는 세계 최초로 플렉서블 AMOLED 및 AMLCD, 투명 AMOLED 디스플레이를 개발하는 등 디스플레이의 성능과 기능을 혁신적으로 발전시키는 데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의학상 수상자인 백순명 교수는 유방암 맞춤형 치료 전문가다. 백 교수는 HER2 유전자가 유방암 환자의 좋지 않은 예후인자임을 밝히고, HER2를 표적으로 하는 항암치료제 ‘허셉틴’이 유방암 수술 환자들의 재발을 현저히 낮춘다는 임상 연구를 주도했다. 이 결과 온코타입 DX(Oncotype DX)라는 유전자 검사법을 개발해 수술 후 항암 화학요법이 불필요한 환자군을 선별하는 방법을 제시함으로써 환자 개인별 맞춤 치료의 기반을 마련했다.

예술상 수상자인 서도호 작가는 조각, 영상, 설치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한국적 미감과 세계인의 보편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독창적인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는 국제적인 현대미술 예술가다. ‘집’을 소재로 문화 이동의 경험을 창조적으로 시각화한 작품 세계는 세계 미술계의 공감을 불러 일으키며 한국미술의 위상 제고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사회봉사상은 외국인 근로자의 천사병원으로 불리는 라파엘클리닉에게 돌아갔다. 이 병원은 공적 의료혜택을 받지 못하는 국내 거주 외국인 근로자들을 위해 ’97년부터 매주 일요일 무료진료를 실시해오고 있으며, 지난해까지 총 23만 명에게 의술을 통한 인류애를 실천해 왔다. 2007년부터는 의료분야 저개발 국가의 환자들을 위한 무료 검진과 치료 및 현지 의료인력의 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호암재단은 국내외 연구자간 교류와 협력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호암상 수상자, 노벨상 수상자 등이 참여하는 ‘제 5회 호암포럼(공학, 의학)’을 5월29일과 31일 서울시 서초구 소재 삼성금융캠퍼스에서 개최한다.

6월2일 오전에는 노벨상 수상자 브루스 보이틀러 박사 및 호암상 수상자 오준호 박사의 합동 청소년 특별강연회를 서울시 종로구 소재 성균관대 새천년홀에서 개최한다.

한편 호암상은 호암 이병철 선생의 인재제일주의와 사회공익정신을 기려 학술·예술 및 사회발전과 인류복지 증진에 탁월한 업적을 이룬 인사를 현창하기 위해 지난 1990년 이건희 삼성 회장이 제정했다. 올해 27회 시상까지 총 138명의 수상자들에게 229억원의 상금이 수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