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파엘천사 이야기

[인터뷰] 라파엘후원회 이근식 회장님

작성자
raphael
작성일
2011-07-20 16:55
조회
2980


라파엘의 든든한 가족으로서 묵묵히 일해주시는 라파엘클리닉 후원회장 이근식(베드로, 이근식내과의원) 선생님을 만났습니다. 많은 이를 좋은 일에 초대하고, 안내하는 달란트를 지닌 분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유쾌함과 겸손 그리고 따뜻한 마음을 가지신 이근식 선생님과의 만남을 전해 드립니다.

1. 요즘의 근황

잘 지내고 있습니다. 얼마 전 수술을 했어요. 다른 검사 때문에 촬영하다가 우연히 발견된 것이지요. 다행히 수술도 잘됐고, 잠시 보이지 않았던 눈도 회복되면서 다시 환자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주님께서 건강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셨어요. 수술 전인 5월에는 몽골 진료도 다녀오게 해주셨지요. 앞으로도 계속 국외 진료와 이동클리닉에 참여하려고 합니다. 라파엘클리닉에 참여하는 것이 참 좋고, 즐거워요.

2. 라파엘클리닉과의 만남

고2 때 세례를 받았습니다. 제가 아침잠이 잠 많은데 그때는 이상하게 새벽마다 성당 종소리에 깨는 거예요. 홀로 일어나 성당을 향해 걸어갔지요. 처음이라 못 들어가고 머뭇거리고 있으니까, 종치기 할아버지가 “미사 하는데 안 들어가고 뭐하냐!”라고 호통치는 바람에 미사를 드리게 되었어요. 그렇게 신앙생활이 시작됐고, 저를 처음으로 가족, 친척까지 모두 신자가 되었습니다. 저는 촛불만 댕기는 역할만 했고, 주님께서 불러주신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예과(서울대학교 의과대학)에 들어오면서는 가톨릭 신자 동기들과 모임을 하게 되었습니다. 현재‘카사(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가톨릭 학생회)’라는 이름이 생기기 전이었지요. 졸업 후에도 계속 무의촌 진료 등을 하는 카사 후배들을 지원하곤 했습니다. 계속 인연을 이어오던 중 안규리 교수가 외국인 노동자를 위한 진료소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었고, 초창기부터 라파엘과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3. 희망

주님께서 베풀어 주시는 모든 과정이 오묘해요. 주변에 많은 사람을 보내주셨어요. 후원을 해주시는 배창모 회장님, 한영회계법인 권승화 대표님 등 참 선한 분들을 만나게 해 주신 거죠. 작은 뜻이 모이고 모여서 줄기를 이루는 것이 큰 의미가 있지 않을까요. 규모가 커지고 참여하는 분이 많아져서 외국인 근로자뿐 아니라 소외된 어려운 분들을 많이 도와드렸으면 좋겠습니다. 규모만 커져서는 안 되고 참여하는 사람이 따뜻한 마음과 인정으로 뭉쳐져야 하겠죠. 비빔밥처럼. 사람이 하는 일이 되어야지 조직이 하는 일이 되거나, 관료화되면 애초에 생각했던 목적에서 벗어나니까요. 규모가 덜 크든 더 크든 그것은 두 번째입니다. 따뜻하고 순수하게 자신을 나눈 사람(고 이태석 신부님, 조금씩 돈을 모아 장학금 내는 이)처럼 우리도 환자를 돌보고 조그만 정성도 모으다보면 세상이 살만할 것 같습니다. 그 안에서 예수님이 함께 하시는 것도 느끼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