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파엘천사 이야기

[인터뷰] 산부인과 안내

작성자
raphael
작성일
2011-01-14 16:55
조회
2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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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하고 편안한 미소와 목소리로 환자를 대하는 산부인과의 지킴이! 8년간 거의 빠짐없이 봉사하며 환자들의 큰언니, 엄마가 되어주는 양영실 봉사자님의 포근한 봉사 이야기 함께 들어보실까요?

1. 자기 소개 & 라파엘봉사자가 된 계기...
저는 휘경여중 보건교사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학교에 있기 전에는 산부인과가 있는 병원에서 간호사로 일했습니다. 첫째 아들이 동성고에 다녀서, 오며 가며 학교 강당에 있는 진료소에 관심이 생기게 되었죠. 가고 싶다는 마음이 점점 커지게 된 2003년 어느 날 직접 찾아와 지금까지 산부인과에서 봉사하고 있습니다.

2. 산부인과에서 하는 일 소개...
여성들이 접수를 하러 오면 산과로 갈지 부인과로 갈지를 보고 각 과 선생님께 안내합니다. 검사결과를 설명해 줄 때도 있고, 임산부에게 필요한 검사와 약에 대한 안내, 예약날짜를 정하는 일 등을 하고 있지요. 여대생 봉사자들에게 차마 물어보기 힘든 부분을 아줌마인 저에게 물어오면 상담도 해드립니다. 임신소식을 전할 때도 있는데 특히 나이지리아, 필리핀 여성들은 매우 기뻐하고 감사하게 생각해요. 그러면 저도 함께 기쁨이 느껴져요. 첫째부터 넷째까지 라파엘을 통해 임신 사실을 확인한 산모도 있었어요. 가끔씩 그동안 만났던 임산부들이 아기를 낳아 기르고 있는 모습이 궁금해지기도 해요.

3. 오랜 봉사 활동 중 기억에 남는 일...
첫 환자였는데 진료가 끝나도 가지 않고 마치 저를 기다리는 것 같았죠. 역시나 저에게 자신의 아픈 이야기를 털어놓았고, 전 이야기를 들어주었습니다. 그때 ‘아, 아줌마로서  내가 여기에서 필요한 역할을 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더 기쁘게 봉사하는 계기가 되었어요. 제가 봉사하면서 빠짐없이 라파엘봉사 일지를 쓰고 있는데, 실수했던 것도 적어놨어요. 언제 한 버은 세탁한 시트인 줄 알고 사용했데, 진료를 다 마치고 보니 세탁하지 않은 것이었어요. 그래서 환자들에게 전부 전화해서 염증이 있는지 일일이 확인한 적도 있었죠. 지금 생각해도 식은땀이 흐르는 큰 실수입니다.

4. 전하고 싶은 말, 앞으로의 바람...
칸막이가 있긴 하지만 환자들이 침대에 누워 있다가 작은 소리에도 깜짝 놀라곤 합니다. 그래서 반영구적인 칸막이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산부인과 복도는 지나가지 않기로 한 것도 지켜주시면 좋겠어요. 그리고 산모들이 차가운 의자에서 오래 기다리 것이 참 힘들잖아요. 대중교통도 임산부들을 배려하듯이 다른 환자들도 임산부에게 양보해주고, 봉사자들도 그들을 우선 배려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함께 봉사하는 대학생들이 편안하게 대해주니 더욱 즐겁게 일해요. 처음에는 10년간 봉사할 생각이었는데, 시간이 흘러 그 다음 10년을 계획하게 되네요. 그 10년을 딸과 함께 라파엘에서 봉사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