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파엘천사 이야기

[인터뷰] Heart to Heart - 몽골 소아심장병 수술팀

작성자
raphael
작성일
2014-08-19 16:55
조회
3679
7월, 7명의 어린 천사들에게 새로운 생명을 선물해준 ‘몽골 소아심장병 수술팀’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김웅한 (서울대학교병원 소아흉부외과 교수) 몽골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이번 수술에 대해 걱정을 많이 했어요. 준비기간도 짧았고, 하게 될 수술이 까다로웠거든요. 혼자라면 불가능했겠지만 함께해준 팀원들의 열의 덕분에 가능했던 것이었어요. 몽골 소아심장병수술 역량강화 사업은 갈 길이 멀어요. 무엇보다 기본교육이 중요하죠. 수술에 대한 프로토콜도 차츰 늘려가야 하고요. 우리가 꾸준히 노력한다면 앞으로 10년 안에 자립할 수 있으리라 믿어요.

곽재건 (부천세종병원 흉부외과 전문의) 작년 11월에도 현지 수술팀으로 참여했던 경험이 있어요. 이번에는 조금 더 좋았던 것이 우리 병원의 동료들과 함께했기 때문이에요. 같이 가줄 수 있겠냐는 제안에 누구 하나 망설이지 않고 선뜻 응해준 것이 참 고마웠어요. 김웅한 교수님은 제가 전공의 때, 소아심장수술에 대해 처음으로 알게 해준 스승님이자 석·박사 지도 교수님이세요. 마지막 날에 수술 중 정전이 되었는데, 당황스러웠지만 다행히 김웅한 교수님과 호흡을 맞췄던 지난 시간들이 그대로 몸에 남아있어서 침착하게 수술을 마칠 수 있었어요.

장소익 (부천세종병원 심장내과 전문의) 일회성이 아니라 장기 프로젝트라는 점이 마음에 들었어요. 한 두 명의 아이들을 수술하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도전하기 때문에 좋은 취지라고 생각했죠. 또 가겠냐고 물어본다면 기꺼이 다시 갈 겁니다. 다만 수술 전 환자관리라든지 사전준비를 더 철저히 해야 할 것 같아요. 의사로서는 이번 경험이 초심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심리적으로 많은 위안이 되었어요.

서유진 (부천세종병원 심폐기사) 처음 몽골 제 3병원의 수술장을 보았을 때, 잘 할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섰어요. 그곳은 수술에 필요한 부속품들을 대부분 조립해서 써야했거든요. 다행히 몽골 마취과 선생님께서 많은 도움을 주셨어요. 기술적인 부분도 훌륭했지만, 그 분의 열정에 감동했죠.

백수진 (부천세종병원 수술장 간호사) 처음 3일 동안은 낯을 많이 가리는 몽골의 간호사들과 팀을 이룬다는 게 힘들었지만, 한국에서 신규 간호사들을 가르치듯 몽골의 간호사들에게도 기초부터 차근차근 알려주었어요. 놀랐던 건 몽골 간호사들의 이해력과 응용력이 굉장히 높다는 것이었어요. 그동안 제대로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을 뿐 가능성이 많은 사람들이라고 느꼈죠.

권기범 (부천세종병원 수술장 간호사) 몽골의 의료 환경을 지켜보면서 옛날의 우리나라와 많이 닮아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하나라도 더 알려드리려고 했고요.

정의헌 (부천세종병원) 곽재건 선생님을 믿고 수술팀에 합류하게 됐어요. 저에게는 좋은 사람들과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뜻 깊은 기회였어요.

강희경 (부천세종병원 중환자실 간호사) 사전에 필요한 소모품을 꼼꼼히 준비했는데도, 부족한 물품이 있던 것이 아쉬웠어요. 이런 문제는 사전답사를 할 수 있다면 해결할 수 있으리라 생각해요.

배승희 (서울대병원 소아중환자실 간호사) 사실 처음 며칠은 집 생각이 간절했어요. 물품은 부족하고, 돌봐야할 아이들은 많았거든요. 그런데 마지막 날에는 돌아오는 것이 아쉬울 정도였어요. 내가 일상처럼 하는 일이 누군가에는 참 고마운 일이 될 수도 있구나 생각하니 간호사로서의 제 소명이 더 분명해지더라고요.

오초록 (서울대병원 소아중환자실 간호사) 몽골의 이야기를 꺼내려니 눈물부터 나요……. 저는 나이트근무를 맡았는데, 두 번째로 수술했던 아이가 밤중에 심장박동이 멈춰 크게 놀랐었죠. 다행히 응급소생술로 큰 고비를 넘길 수 있었어요. 지금도 그 아이가 눈에 밟혀요……. 체력적으로는 많이 힘들었지만 건강해진 아이들을 보니 가슴이 먹먹해질 만큼 뿌듯했어요.

라파엘인터내셔널은 2008년부터 약 60여명의 심장병 환아들을 초청수술 하였으나, 더 많은 아이들이 시기를 놓치지 않고 수술을 받을 수 있도록 현지수술 환경조성이 중요하다는 사실에 공감하여 2013년부터 현지수술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 몽골 소아심장병수술 역량강화사업에 함께해주신 봉사자
- 의사 : 김웅한 곽재건 장소익
- 심폐기사 : 서유진
- 간호사 : 수술장 - 권기범 백수진 정의헌
중환자실 - 강희경 배승희 오초록 이소라
- 행정지원 : 정 환
- 몽골 제 3병원 수술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