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파엘천사 이야기

[인터뷰] 라파엘 치과 삼총사

작성자
raphael
작성일
2014-02-18 16:55
조회
3849


 

라파엘 치과 삼총사로 불리는 김은기, 김훈재, 유상희 선생님. 세 분의 우정이 모여 모험과도 같았던 지난 십년이 흘렀습니다. 미용실의자 하나로 시작한 치과 진료가 나름의 번듯한 진료소로 거듭날 수 있도록 쉼 없이 달려온 삼총사 선생님들의 열정에 박수를 보냅니다.

인연*****

(유상희) 1998년 무렵 라파엘클리닉 지도신부이신 고찬근 신부님으로부터 이곳의 이야기를 전해 들었습니다. 당시 외국인근로자들의 구강질환이 심각해 당장 치과진료가 필요한 상황이었죠. 처음에는 동성고 강당에 미용실의자 하나만 두고 진료를 시작했습니다. 진료환경은 열악했지만 진료를 희망하는 환자들은 늘어갔지요. 의료진 인력 보충이 시급하던 차에 대학시절부터 친한 친구였던 김훈재 선생님과 마포시 치과의사회에서 친분을 쌓게 된 대학 후배 김은기 선생님께 함께 봉사할 것을 제안했습니다. 두 분 모두 흔쾌히 동참하겠다고 하시더군요. 그렇게 우리가 함께 봉사를 시작한지 벌써 10년이 되어갑니다.

감사 *****

치과는 장비와 기계가 잘 갖추어져야 양질의 진료도 가능하기 때문에 기기 확보가 중요한데 기증부터 후원까지 정말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셨습니다. 특히 처음 유닛체어를 기증해 주신 윤훈기 선생님과 김용범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또한 오랫동안 함께 봉사해준 김봉구 선생님, 박상원 선생님, 이병화 선생님, 허종규 선생님께도 서면을 빌어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이렇듯 좋은 뜻을 함께하는 많은 분들이 계셨기에 지금의 진료소를 이룰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치과 진료소가 여러 번 진료 장소를 옮기느라 어려운 부분이 많았을 텐데 싫은 내색 없이 열심히 따라와 준 류경완 봉사자를 비롯한 많은 학생 봉사자들이 무척 자랑스럽습니다. 어려운 이웃을 돕겠다고 매주 일요일마다 봉사를 나오는 일이 쉽지 않았을 텐데 정말 열심히 해주었습니다. 고맙습니다.

기억에 남는 일*****

15년 넘게 라파엘클리닉에서 봉사하면서 정말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더불어 걱정거리도 있었지요. 치과는 14년 동안 사무직원 없이 봉사자로만 운영되었기 때문에 사무국과의 행정업무가 만만치 않았습니다. 때문에 치과를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고민들이 나날이 쌓여갔습니다. 그러던 때에 봉사자였던 치위생사가 직원으로 채용되어 라파엘 치과를 담당하게 되었습니다. 전담 직원이 있으면 봉사자 운영과 치과진료소 관리가 훨씬 원활할 것이므로 큰 시름을 덜은 기분이었습니다. 더구나 봉사자였던 친구가 직원이 된 것이니 더 의미 있는 일이었죠. 그리고 어릴 적부터 의사, 치과의사를 꿈꾸며 열의를 가지고 봉사하던 학생들이 자신의 꿈을 이루었다는 소식을 들을 때면 제 가족의 일처럼 기쁘게 여겨집니다. 공부를 마친 후 자신의 의술을 가지고 나눔을 실천한다면 더없이 보람되겠지요.

바람*****

현재 혜화동 치과진료소가 안정적으로 운영되면서 진료의 서비스가 향상된 것을 보면 마음이 놓입니다. 바람은 오직 한가지입니다. 앞으로도 라파엘클리닉 치과진료소가 잘 운영되는 것이지요. 저희 삼총사는 이제 안식년이 온 것 같아요. 저희로 인해 젊고 더 훌륭한 후배들이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놓쳤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는 후배들에게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지길 바라는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