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tory of the Raphael Angel

 

[인터뷰] 타인을 위해서 봉사하는 일은 결국은 나 자신을 성장시키는 자양분과 같습니다 - 곽재복 라파엘나눔 기획이사

작성자
raphael
작성일
2021-02-02 10:36
조회
2134
Q. 곽재복 이사님! 라파엘소식 독자들께 간단히 자기 소개를 부탁 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곽재복이라고 합니다. 저는 라파엘의 지속적이고 적극적인 후원활동을 위하여 조직된 라파엘 피아뜨(RAPHAEL FIAT)의 운영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또한 올해, 라파엘나눔의 신임 기획이사로 선임되었습니다. 점점 더 라파엘에서 하는 일이 늘어나고 있네요.(웃음)
저는 인생을 3단계로 나눠서 생각하고 있습니다.
첫 30년은 ‘준비의 단계’로, 두 번째 30년은 ‘성장의 단계’로, 마지막 30년은 ‘완성의 단계’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완성의 단계에서는 주변 이웃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게 아닐까 생각하던 차에 라파엘을 알게 되었고, 제가 생각한 바대로 주변이웃과 더불어 살아갈 수 있음에 감사 드립니다.

Q. 라파엘과의 인연은 어떻게 시작되었는지요?

A. 안규리 교수님을 지인의 소개로 알게 되면서 라파엘과의 인연도 자연스럽게 시작되었습니다. 특히 2017년에 라파엘이 호암상 사회봉사상을 수상하면서 더욱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요. 이런 단체라면 제가 생각한 ‘완성의 단계’에서 같이 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특히 안 교수님의 열정과 희생정신을 보면서 미력이나마 도움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시작 했습니다. 봉사를 좀 더 잘 하고 싶고, 더 배우고 싶은 마음이 들어 방통대 사회복지학과에 편입해서 열심히 공부도 하고 있습니다.

Q. 그때 라파엘의 첫 인상은 어떠셨어요?

A. 제가 처음 라파엘에서 담당한 일이 ‘하림의 국경 없는 음악회’입니다. 제 아내이자 라파엘피아뜨 위원으로 같이 활동하고 있는 신진숙 위원, 라파엘 오랜 봉사자인 김인선씨, 라파엘피아뜨 위원 손은정 위원과 함께 ‘하림의 국경 없는 음악회’의 기획과 진행을 담당했죠. 낯선 한국에서 외롭게 일을 하다가 아픈 곳이 있어서 라파엘을 찾은 환자들이 고국의 노래를 부를 때만큼은 누구보다 더 밝고 자신 있게 무대에서 노래를 하는 모습이 참 감명 깊었습니다. 20분 정도 진행되는 짧은 무대이지만, 그 순간만큼은 여러 나라 사람들이 함께 즐기고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며, 음악은 문화와 공간을 초월하는 힘을 가지고 있음을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그리고 라파엘은 이주노동자들의 아픈 몸과 지친 마음을 다 어루만져주는 아름다운 공간이라고 생각이 되었죠.

Q. 아, 부부가 함께 라파엘에서 봉사를 하고 계시는 것이군요?

A. 네. ‘부부’란, 한 글자로 하면 ‘짝’, 두 글자는 ‘하나’, 세 글자는 ‘나란히’, 네 글자는 ‘평생친구’라고 합니다. 짝이 되어 가족으로 하나가 되어, 지금은 나란히 평생친구처럼 함께 하고 있습니다. 둘이 같이 라파엘에서 활동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감사한 일입니다. 함께 활동하다 보니, 한 사람이 조금 나태한 생각이 들어도 같이 해야 한다는 생각에 참여율도 높아지고요. 일상 속에서 라파엘에 대한 대화를 나누며 발전시킨 아이디어를 실제 회의에 적용시킨 적도 많답니다. 대화가 늘어 사이가 더 돈독해지고, 라파엘의 발전방향에 대해서도 작은 도움이나마 될 수 있으니, 일석이조라고 생각해요.

Q. 몇 년 째 라파엘에서 진행하는 다양한 행사를 직접 기획하고, 참여하고 있으신데, 올해 바자회는 작년과 다르게 더 신경을 썼다고 하시는데요? 말씀 부탁 드리겠습니다.

A. 작년 라파엘 몽미네 바자회는 정말 ‘도전’이었습니다. 연초부터 닥친 코로나19가 가을에는 잠잠해지길 희망했었는데, 바자회를 준비하는 기간 동안 정부의 거리 두기 단계가 상향되는 등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 계속되었습니다. 그렇다고 바자회를 취소할 수 없어서, 거듭된 회의 끝에 최초로 온라인과 동시에 진행하는 바자회를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전과 다르게 바자회 기간을 하루에서 4주로 늘려 많은 분들이 동시간에 몰리는 것을 피하고, 번호표 배부로 시간 당 입장인원을 제한하는 동시에 발열체크, 명단작성 등의 방역수칙을 지켜 운영했습니다. 또한 온라인으로 구매 시, 묶음 상품 구성을 통한 추가 혜택, 배송비 지원 등 최대한 온라인 판매비중을 늘리려고 했습니다. 그 결과, 코로나 속에서도 바자회가 성황리에 마무리 될 수 있었습니다. 많은 분들의 도움 덕분이죠. 그리고 이번에 새롭게 바자회 업무를 담당한 대외협력팀 박삼일 선생이 적극적으로 업무에 임했기 때문에 잘 될 수 있었습니다.
앞선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도 온라인과 동시에 진행하는 바자회를 할 계획입니다. 아마도 올해는 작년보다 더욱 발전된 바자회가 될 것이라고 자신합니다. 금년의 목표는 물건의 양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바자 물품의 다양화를 목표로 후원 루트를 다양화 할 계획입니다. 아무래도 많은 분들의 선호가 다르니, 물건이 다양하다면 좀 더 많은 분들이 찾아주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Q. 이번에 라파엘나눔의 기획이사가 되셨는데, 기획이사로서의 짧은 소감과 함께 올해 새롭게 추진할 라파엘 사업계획 및 방향에 대해 말씀해 주시겠어요?

A. 기획이사가 되어 어깨가 무겁네요. 코로나19로 도래된 뉴노멀 시대에 라파엘이 나아가야 할 방향성에 대해 책임감 있게 생각하고, 적극적으로 라파엘의 길에 대해서 의견을 제시하여 미력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올해는 라파엘 아카데미를 온라인강좌로 전환을 위해 준비하고 있습니다. 라파엘 아카데미 LMS(Learning Management System) 웹 페이지를 개발하고, 라파엘센터 2층에 강의 촬영을 위한 스튜디오와 강사대기실을 마련하였습니다.
이 ‘라파엘 스튜디오’에서 김전 이사장님의 ‘나눔과 봉사‘라는 주제의 강의 촬영을 시작으로 여러 강사님들을 모셔 라파엘 아카데미 강의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습니다. 어느 정도의 콘텐츠가 확보되면 수강생을 모집하여 라파엘 아카데미 온라인 강의를 오픈 하려 합니다.
이전 오프라인 강의 때는 수강생 인원을 한정하여 모집하였지만, 온라인 강의로 전환하여 진행할 예정이라 이전과 다르게 많은 분들의 수강이 가능할 것이고, 수강생과 강사가 쌍방향 소통을 할 수 있어서 전반적인 아카데미의 질이 향상되리라 기대합니다.
이 밖에도 이주노동자 진료 질 향상, 해외 코로나19 긴급지원 등 여러 주제에 대한 논의가 라파엘 기획팀 회의를 통해 진행되고 있습니다.

Q. 이번에 라파엘 아카데미에서 강의도 맡으셨는데요. 어떤 주제에 대해서 강의를 진행하시는지 살짝 소개해 주세요.

A. 저번 학기에 이어, 이번에도 강사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이번에 제가 준비한 강좌 주제는 ‘시니어의 자산관리’입니다. 제가 증권사에서 오랫동안 몸 담았었기 때문에 해 드릴 말이 많습니다. 특히 요즘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는 ‘3층 연금’과 ‘주식’ 과 관련하여 강의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시니어뿐만 아니라, 전 연령층에게 도움이 되는 금융강의가 될 것이니, 많은 관심 부탁 드립니다.

Q. 시니어 아카데미 이외에도 라파엘에는 다양한 문화 및 교육 프로그램이 있죠. 보다 더 많은 분들에게 라파엘의 교육프로그램을 알리고, 동시에 후원자를 증대할 수 있는 홍보방안에 대해 조언의 말씀 부탁 드립니다.

A. 라파엘은 ‘봉사자’중심의 조직이어야 합니다. 봉사자가 없었더라면 지금의 라파엘은 있을 수가 없죠. 지금 라파엘에서 운영하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봉사자를 위한 것이니까요. 봉사자 관리를 잘 한다면, 그들 스스로가 주인의식을 가지고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또 주변 사람들에게 라파엘에 대해 이야기 한다면 주변사람들이 유입될 것입니다. 새롭게 유입되는 사람들이 봉사자일수도 있고, 후원자 일수도 있죠. 어떤 형태로든 ‘선순환’의 구조가 생성이 된다면, 라파엘은 다음 세대에도 계속될 겁니다.

Q. 마지막으로 라파엘 가족 분들께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해 주세요.

A. 지금 하고 있는 봉사나, 후원은 사실 그 후원을 받는 수혜자를 위해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나 자신을 위해서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하면 오랫동안 지속할 수 있어요. 타인을 위해서 봉사하는 일은 결국은 나 자신을 성장시키는 자양분과 같죠. 그래서 저도 주변에 라파엘을 소개할 때, 꼭 이 이야기를 합니다. 이 글을 보고 있는 여러분들도 이 행복한 여정에 함께 동참해달라고 주변에 말씀을 많이 해 주신다면 좋겠습니다.

사진제공 : 따뜻한 사진활동가 모임 오기봉, 조창섭 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