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tory of the Raphael Angel

 

[인터뷰] 전로원 상임이사, 고재성 진료소장

작성자
raphael
작성일
2011-05-19 16:55
조회
2780


 

라파엘클리닉 실행위원이자 이사로 활동하시던 전로원 선생님, 고재성 선생님께서 상임이사와 진료소장으로
임명되셨습니다. 라파엘에 대한 애정이 깊은 두 분의 활약을 기대하면서 앞으로의 바람을 들어봤습니다.

1. 라파엘클리닉과의 만남

전: 저는 카사(CaSA 서울대학교 의대․간호대 가톨릭학생회)활동을 1979년부터 했습니다.
그때 서울 난곡지역에서 도시 빈민들을 위한 진료를 했지요. 학생 시절의 봉사 경험을 되살려 대학교수를
할 때에도 수해 봉사단만 구성 되면 단장으로 연촌, 여주 등을 다니면서 진료봉사를 했습니다. 그 뒤 교환
교수 시절에 IMF를 미국에서 경험했고, 1998년 귀국하자마자 라파엘클리닉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고: 저도 학생시절에 카사를 했습니다. 당시 구로3동성당에서 도시빈민진료를 하면서 가톨릭교회의 ‘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우선적 선택’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안규리 선생님을 비롯한 가톨릭신자 교수님 들이
이주노동자 진료를 시작하신다고 들었을 때, 우리 사회가 소외시키고 있는 그들을 돕고 싶다는 마음이
들어 라파엘클리닉에서 봉사하게 되었습니다.(그런데 열심히 하지는 못했습니다.)

2. 기억에 남는 일

전: 초창기 라파엘클리닉은 환자들은 많이 찾아오지만 지나다닐 길도 좁고 어수선했지요. 그래서 라파엘 환경
을 개선하는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합선의 위험이 있는 전선을 정리하고, 약국 자리를 옮기고, 검사실을
설치했습니다. 그리고 그동안 종이에 써왔던 의무기록들을 전산화하는 작업을 했습니다. 한층 업그레이드
된 모습이 늘 기억에 남습니다. 그리고 오랜 숙원인 라파엘클리닉 사무실을 진료소 근처에서 개소한 것이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고: 몽골에서 선천성 심장병 어린이를 데려오게 되었는데, 수술시기가 너무 늦은 게 아닌가 걱정이 많았습니
다. 다행히 김웅한 선생님께서 수술을 잘 해주셨고 회복도 잘 되어, 지금도 잘 자라고 있는 사진을 보면
서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

3. 바람 & 소명

전: 항시 진료할 수 있는 상설 진료 공간과 의료진 및 약사님을 확충해서, 주말에 전과목 진료 외에 평일에도
상담 및 진료를 할 수 있게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비용이 많이 드는 혈액 투석 환자들을 도울 방법도
찾아봐야겠지요. 또한, 아낌없는 도움을 주시는 후원인 봉사자 여러분과 많은 대화도 나누고 기대에 부응
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고: 라파엘 클리닉은 무료 진료소를 넘어서 이주민, 봉사자, 후원자가 만들어가는 열린 공동체라고 생각합니
다. 봉사자는 베푼다는 자만에 빠지지 않고, 라파엘클리닉을 찾아오는 이주민을 환대하고 그들과 연대하
는 활동도 모색하면 좋겠습니다. 그리하여 이주민들이 신체적으로 건강해질 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에서
상처받은 존엄성을 회복하고 힘을 얻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