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tory of the Raphael Angel

 

[인터뷰] 중국인 동포 'ㅂ님'

작성자
raphael
작성일
2011-04-13 16:55
조회
2251
일터에서 눈을 다치고 오랫동안 고통 중에 있다가 라파엘클리닉을 통해 의안삽입술을 받게 된 ㅂ님을 만나서 마음속 희망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1. 라파엘클리닉과의 만남...
작년에 같은 교포가 소개해줘서 처음 오게 되었습니다. 녹내장이 너무 심해져서 여러 병원을 찾아다녔지요. 수술비가 너무 많이 드니까 거의 포기하고 끝인 줄 알았는데, 라파엘클리닉에서 일하시는 사회복지사 선생님이 전화를 하셨어요. 의뢰한 병원에 잘 갔는지, 더 아픈 곳은 없는지 물어보셔서 깜짝 놀랐어요.‘이렇게 일일이 환자들한테 전화도 하고 책임져서 일하는 곳이 있는가’ 하는 마음이 들었죠. 게다가 수술을 빨리 받을 수 있도록 조치를 해주고 수술비를 지원해 주신다 해서 용기를 내어 수술을 받게 되었습니다.

2. 눈을 다치게 된 일...
1999년에 공사현장에서 일할 때 못이 눈으로 튀어서 각막이 찢어지는 사고를 당했습니다. 그게 녹내장으로 병이 커진 거죠. 당시에 충분히 보상받지도 못하고, 수술을 해도 두 번이나 재발했습니다. 고통이 너무 심해서 임시방편으로 먹었던 약이 몸에 무리를 줘서 시신경 감각이 망가지고 두명과 이명까지 오게 되었어요.


3. 외국인 노동자로 한국에서 산다는 것...
아...그동안 받았던 차별은 말로 다 못하죠. 중국에서 기술자였고, 목수였지만 그 경력을 살리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인정도 안 해줬고 심부름에 보조원 역할만 주어졌습니다. 봉급도 제대로 못 받았고요. 남 쉴 때 같이 쉴 수 없었고, 쉬는 시간 틈틈이 혼자서 기술을 익혀야만 했습니다. 아프면 병원에 가는 일이 쉽지 않습니다. 의료보험 들기도 만만치 않고요. MRI, CT 같은 고가의 검사는 엄두를 못 냅니다. 어느 외국인노동자를 위한 병원에 간 적이 있었는데 출입문에 적힌 문구에 마음을 상한 적이 있어요. 인격을 무시 받는다는 느낌을 갖게 하는 글이었어요. 심지어 줄을 세울 때 소리치는 곳도 있고요.

4. 마음속 희망...
요즘 드리는 기도의 내용은 치료가 빨리 끝났으면 하는 것과 고향에 다녀오고 싶다는 것입니다. 고향에 어머니가 계시는데, 열여덟 해 동안 한 번도 찾아뵙지 못했습니다. 연세도 높으시고 심장병이 있으셔서 눈 다친 것도 이야기 못 했습니다. 이제 건강도 되찾아 가고 있으니 영주권 신청도 해서 열심히 일하면서 지내고 싶습니다.

5. 라파엘클리닉에게 전하고 싶은 말...
라파엘클리닉은 종교를 뛰어넘고, 인종차별도 없는 곳입니다. 어느 무료 병원들은 자기 종교를 강요하기도 하는데 라파엘클리닉은 전혀 그런 부담을 주지 않으니까 더 편합니다. 일요일에 가정에서 휴식을 해야 할 텐데도 매주 봉사하러 오는 분들 보면 감동을 받아요. 늘 오면 따끈한 커피, 빵, 간식도 주고 따뜻하게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앞으로 열심히 치료받고 빨리 건강해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본인이 익명을 원하셔서 성함을 밝히지 못한 점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