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tory of the Raphael Angel

 

[인터뷰] 약국 팀장

작성자
raphael
작성일
2011-03-17 16:55
조회
2947


라파엘클리닉 약국을 지키는 두 명의 ‘심약사님!’대진료 팀장 심명희 약사님, 소진료 팀장 심정섭 약사님은 라파엘에서 만나 대모 대녀사이가 되었습니다. 약국의 숨은 일꾼인 두 분과 함께 따뜻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1.만남
<명희> 2001년에 선배 약사를 통해 라파엘을 알고 봉사하게 되었어요.  제가 나이가 제일 어렸고, 병원에서 근무했기 때문에 수월하게 도움을 드릴 수 있었지요. 자연스럽게 대진료 팀장을 맡아오다가 소진료가 생기기 직전, 진료소를 찾은 심정섭 약사를 만나게 되었어요.
<정섭> 네, 2003년에 학교 선배 소개로 봉사를 시작했어요. 그때 대모님과 인사를 나눠보니 같은 심씨에 항렬이 할머니뻘이셨어요. 그렇게 친해지고 되고, 대모님께서 “영세 받아 나쁠 것 없으니 받아” 하셔서 세례를 받았지요(호호).
<명희> 하느님께서 보내주셨던 것 같아요. 자선의료기관은 하느님께 의지해야 하잖아요. 시스템, 봉사자… 하느님의 은총으로 가능하죠.

2.기억에 남는 일
<명희> 초창기엔 늦게까지 환자가 있었어요. 약국은 가장 늦게 끝나는 팀이라 빨리 집에 가고 싶은 마음으로 기다렸다가 마지막 환자에게 약을 드렸죠. 그런데 고맙다면서 막 우는 거에요. 그저 몇천 원 밖에 안 되는 소염진통제였을 뿐인데… 그 환자가 진료소에 와서 5시간 이상 기다려서 받은 그 약을 가슴에 품고 가면서 수십 번 인사할 때 ‘아, 저 사람에게 저 약은 정말 약이요. 보물이구나’ 생각했죠. 땅바닥에 떨어진 약들을 소홀히 여겼던 것과, 약더미에서 지내는 제가 약사로서 부끄러웠어요. 그 일이 항상 가슴에 남아 있어요.

3.기쁨 그리고 바람
<정섭> 약국 안에 있으면 환자를 직접 만나지 못해요. 하지만, 그분들을 위해 약을 짓고 투약하는 이 일이 제게 큰 기쁨과 보람이 됩니다. 라파엘에 와서 봉사하는 분들을 보면서 매번‘아! 사람들은 이렇게도 열심히 살고 있구나’ 하고 자극받아요. 그래서 저도 아직은 지치지 않고 계속하고 있어요. 봉사자들에게 모두 고생 많으시다고 격려해 드리고 싶어요. 대모님께서도 자신도 돌보시며 봉사하시고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명희> 저의 바람은 우리나라가 OECD 국가답게 외국인노동자들에게 개선된 진료환경을 제공하는 겁니다. 환자의 프라이버시와 인격을 존중하고 좀 더 편안하게 진료 볼 수 있게 했으면 좋겠어요. 라파엘클리닉에 들어오면 나눔터에서 빵과 우유 등을 주고, 진료 후에는 약을 줍니다. 라파엘은‘밥과 약’을 주는 곳, 치유가 일어나는 곳이죠. 하느님의 치유는 삶 전체의 치유잖아요. 더 큰 욕심을 낸다면 라파엘클리닉이 외국인노동자의 베이스캠프 같은 곳이 되어 상담과 진료가 통합적으로 이루어지는 치유의 현장이 되는 것이 저의 큰 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