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tory of the Raphael Angel

 

[인터뷰] 새진료소로 이전하며 - 봉사자, 환우

작성자
raphael
작성일
2014-05-27 16:55
조회
2744
처음의 마음으로 / 양영실 (산부인과 안내)

경천애인(敬天愛人, 하늘을 우러르고 사람을 사랑함)의 결과로 독립된 우리의 집을 마련할 수 있게 된 것 같아 기쁩니다. 더불어 건물이 아름답고 설비가 좋아진 것이 환자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었으면 합니다.
새로운 장소의 동선이 잘 배치되어 환자들의 불편함을 줄이고 진료가 원활히 이루어졌으면 합니다. 특히 임산부들은 계단을 여러차례 오르내리지 않도록 배려해야 할 것 같아요. 그리고 모든 과가 한 층에 있어 다른 과의 형편도 돌아 볼 수 있었던 혜화진료소와는 달리 이제는 각 층으로 분류되어 원활한 소통이 이루어질지 조금 염려가 되는데, 층 간에 소통의 기능을 마련해 봉사자 간 교류에 어려움이 없었으면 합니다. 냉난방 시설이 있어 여름과 겨울을 시원하고 따뜻하게 날 수 있게 되어 기쁩니다. 좋아진 시설로 인해 들어갈 운영비가 만만치 않을 것 같은데 살림에 보탬이 되시도록 후원회비를 조금 더 내야 할 것 같아요^^
처음의 마음으로 꾸준히 이웃에 봉사하여, 라파엘클리닉이 지역주민의 기피시설이 아닌 긍지로 느낄 수 있는 소통의 장소가 되기를 바랍니다.


참을 수 없는 라파엘의 즐거움 / 박현진 (CaSA56기/진료부장)

2년 전 이 맘 때, 처음 라파엘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혜화성당에서 동성고로 이어지는 길 가득 북적북적 열려있는 장터. 계단과 복도에는 점심을 함께 먹으며 즐겁게 얘기를 나누는 사람들이 가득하고, 그 활기참은 진료소까지 이어졌습니다. 진료소에는 어리둥절한 저를 활짝 웃으며 반겨주셨던 선생님과 팀장님, 그리고 봉사자분들이 계셨습니다. 곳곳에서 풍겨오는 진한 사람냄새에 저는 반할 수 밖에 없었고, 그 때부터 라파엘에 대한 저의 사랑이 시작되었습니다. 여러 번의 관찰(?)로, 바쁜 사람들이 일주일에 하루뿐인 휴일을 이 곳에서 보낼 수 있는 라파엘의 매력이 ‘즐거움’이란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정신 없는 와중에도 짜증은커녕 모두의 얼굴엔 마음 속에서 우러나오는 행복이 담겨 있었습니다. 이 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동성고 4층은 병원 이상의 ‘무엇’ 이었고, 진료소 곳곳에 저마다의 추억거리를 심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한 주 한 주가 쌓이고 어느덧 동성고에서의 마지막 대진료도 마치 무슨 일 있냐는 듯 평소와 같이 지나갔습니다. 정리를 마치고 환자들이 떠난 진료소를 친구들과 돌아보며 이곳에선 무슨 일이 있었는지, 여기선 어떤 환자분들을 만났었는지에 대해 얘기를 하고 사진을 찍느라 한참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사람들의 손 때 묻은 물건들을 만지작거리는 친구들의 표정엔 정든 이 곳을 떠나는 아쉬움이 가득 담겨있었습니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이제 새로운 곳에서, 더 큰 즐거움과 더 큰 행복을 위해 더 많은 인연들과 더 많은 추억들을 만들어보려고 합니다. 봉사자인 저희들도 이전만큼, 아니 이전보다 더 좋은 진료소를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에 부담을 느끼기도 하지만, 새 보금자리에 대한 설렘으로 한껏 부풀어 있습니다. 저희가 푹 빠졌던 라파엘의 매력이 더 밝게 빛날 수 있게, 기합 단단히 넣고 열심히 해보려고 합니다.
오늘도 즐겁게 “안녕하세요!”


축하합니다 / T. G. B. (라파엘환우)

라파엘클리닉이 새로운 곳으로 이사하신 것을 축하합니다!
고향을 떠나 타지에서 머무는 저희들의 건강을 위해 좋은 곳을 마련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새 진료소가 아직은 낯설지만 옛날 곳보다 더 유명해지고 더 많은 환자들이 오길 바래요.
여러 선생님과 봉사하시는 분들도 새로운 곳에서 일하면서 더 많은 즐거움을 얻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