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tory of the Raphael Angel

 

[인터뷰] 따뜻한 동행 - 정현지 (건국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작성자
raphael
작성일
2014-01-20 16:55
조회
3252


2011년부터 라파엘클리닉과 인연을 이어온 KAMSA(건국대 의대 가톨릭 학생회) 회장 정현지 님. 한결같은 모습으로 진료봉사 뿐만 아니라 라파엘의 크고 작은 행사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집행부 회장으로서의 모범을 보여준 그녀는 라파엘클리닉의 진정한 가족이었습니다. 집행부로서의 역할은 끝났지만 앞으로도 라파엘클리닉에 힘이 되고 싶다는 정현지 님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인연]

의료봉사는 의전원에 입학하면서 꼭 해보고 싶었던 일 중의 하나였습니다. 제가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일이 누군가를 도울 수 있는 일로 연결된다면, 삶이 더욱 즐겁고 보람될 것이라는 생각에서 시작한 활동이었습니다.

[기억에 남는 일]

잠자는 시간의 소중함을 뼈저리게 느낄 만큼 치열하게 공부했던 본과 2학년 시절, KAMSA 대표를 맡게 되면서 한 가지 저에게 약속한 것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진료봉사에 될 수 있으면 모두 참여하자’는 것이었습니다. 주말을 반납하며 격주로 봉사에 참여하는 것은 분명 쉽지 않은 일이었지만, 사실은 그 덕분에 힘든 2학년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습니다. 의전원에 들어와 적응하기까지 저는 다른 동기들보다 시간이 오래 걸린 편이었습니다. 시험과 공부에 치이다 보면 왜 의대에 왔는지, 무엇을 위해 공부하고 있는지 혼란스러울 때가 많았습니다. 방대한 양의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도 있었지만, 치열하고 소모적인 경쟁이 더욱 저를 지치게 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봉사를 통해 도움이 필요한 많은 외국인노동자들을 접하며 내가 선택한 길에 대해 돌이켜보게 되었고, 봉사하시는 의료진 선생님들을 보며 이제 중심을 잡고 더 열심히 공부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습니다. 함께 봉사하고 저의 일을 도와준 동기들은 경쟁자가 아닌 따뜻한 동료가 되어 주었습니다.

[보람]

대표를 맡다보니 동기들에게 무언가를 부탁하거나 때로는 일을 시켜야 하는 경우가 있는데, 모두 바쁘고 힘든 상황이라 미안해하며 도와주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러한 부분들에 대해, 저도 바쁘고 힘들 때는 섭섭하기도 하고 혼자가 된 것 같은 외로움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 선뜻 나서서 도와주겠다고, 힘든 게 있으면 언제든 말하라고 웃으며 말해주는 소중한 사람들 덕분에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그 중에는 저의 가장 친한 친구도 있었고, 조용히 서로를 응원해주던 동기들과 오랫동안 아껴주고 싶은 후배들도 있었습니다. 흔한 이유로 시작한 봉사활동이었지만, 지난 3년 동안 제가 얻은 것은 모두 뜻밖의 선물이었습니다.

[바람]

봉사에 대해 특별한 사명감을 가진 적이 없던 저에게, 라파엘클리닉에서의 시간은 뜻깊은 시간을 함께하며 생각을 정리할 수 있었던 소중한 기회가 되었습니다. 고마운 분들을 잊지 않고 라파엘클리닉에서 배우고 느낀 것을 늘 기억하며 따뜻한 의사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새 진료소에서 라파엘클리닉이 더욱 더 번창하길 응원하고 항상 함께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