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tory of the Raphael Angel

 

[인터뷰] 이동클리닉은 우리 모두의 페스티벌! - 김은화 대전진료소장님

작성자
raphael
작성일
2013-10-21 16:55
조회
2814


지난 2010년, 대전에서 라파엘 이동클리닉이 시작될 수 있도록 초석을 마련해 주신 김은화 선생님. 올해까지 7회 진행되어 하나의 축제로 자리한 대전 이동클리닉은 선생님의 한결같은 모습과 열정이 함께 해 주셨기에 가능했습니다. 모든 사람을 친근한 이웃처럼 아끼고 사랑하는 김은화 선생님의 따뜻한 이야기를 전합니다.

인연***

저의 20대는 나 자신을 위해, 40대는 가족을 위해 살기 위해 애썼습니다. 바쁘게 살아가면서 항상 무엇을 향해 살아가야하는지 스스로에게 반문하게 되었고, 그럴 때마다 마음 한 구석에서 어려운 이웃을 위하여 제가 가진 것을 나누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라파엘클리닉의 초대 멤버였던 안규리 선생님과 중학교 시절부터 이어져오던 인연으로 라파엘클리닉을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마치 가족처럼 라파엘클리닉에 헌신적으로 녹아드는 선생님의 모습을 보며 존경과 더불어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 이를 알아채신 선생님이 “대전에서도 의료나눔을 해보렴. 도와줄게.” 라고 격려해준 덕분에 힘과 용기를 갖게 되었습니다. 때마침 ‘대전시여자의사회’ 회장을 맡고 있던 터라 라파엘클리닉에서 실시하는 이동클리닉을 대전에서도 열면 소외된 이웃을 돕는데 보탬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과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감사***

다문화가족과 외국인근로자, 북한이탈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의료봉사를 시작하기 위해 대전시청 여성가족청소년과를 찾아가게 되었습니다. 감사하게도 적극적으로 도와주신 시청담당자 덕분에 대전시청 산하 4개의 다문화지원센터에서 협력을 하게 되었고, 접근성이 좋고 수용인원이 많은 시청 직원식당과 이와 연결된 후문 주차장까지 이동클리닉을 위한 장소를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올해로 7회째를 맞는 대전 이동클리닉, ‘다문화가족 무료진료 페스티발’ 이 뿌리내릴 수 있었던 것은 물심양면으로 함께해 준 대전시청과 다문화지원센터, 그리고 대전시여자의사회와 라파엘클리닉 덕분입니다.

보람***

2010년부터 4월과 9월에 걸쳐 매년 2회 이동클리닉이 열리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의심의 눈초리로 구경만 하던 환우들이 이제는 신뢰를 가지고 진료를 받기 위해 모여들고 있습니다. 대전 이동클리닉에서는 무료진료뿐만 아니라 건강관리협회의 도움으로 건강검진도 진행됩니다. 환자가 점점 늘어서 올해는 310명(진료건수 353명), 총 누계 1432명(진료건수 1638명)이 이동클리닉을 방문하여 진료를 받았습니다. 또한 다문화지원센터에서 다문화가족을 위한 상담소를 비롯해 아이들이 즐길 수 있는 페이스페인팅, 풍선아트, 솜사탕 만들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해 이동클리닉이 단순한 의료봉사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모두의 페스티발이 될 수 있도록 힘쓰고 있습니다. 여러 단체가 하나된 마음으로 협력하여 소외될 수 있는 이웃을 위해 좋은 일을 만들고 나눌 수 있다는 것이 무척 보람되고 기쁩니다.

바람***

이동클리닉을 찾는 우리 이웃들의 아픈 몸을 치유해주고 상처받은 마음을 보듬고 싶습니다. 의료혜택을 받기 어려운 다문화가족과 외국인노동자, 유학생, 북한이탈주민 등 저소득층에게 일회성 행사가 아닌, 희망을 줄 수 있는 꾸준한 의료 나눔이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