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tory of the Raphael Angel

7년 전, 동두천 진료소가 개소한 이래로 변함없이 약국의 주춧돌이 되어주신 두 분의 약사님이 계십니다. 봉사를 통해 더욱 행복해진다는 이정옥 약사님과 이신옥 약사님을 만났습니다.

인연 ********

[이정옥]  선교활동에 대한 열의가 생겨 고민하던 중 동두천 약사회를 통해 라파엘클리닉에서 약국 봉사자를 모집한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습니다. 직접적인 선교활동은 아니지만 하나님의 일을 실천한다는 소명을 가지고,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것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봉사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이신옥]  누구나 살다보면 큰 어려움을 만날 때가 있는데, 제게도 그런 시기가 있었습니다. 힘들어하던 그 때에 라파엘클리닉이 제게 손을 내밀었습니다. “힘든 때일수록 어려운 곳에서 봉사하며 약사라는 자격을 선용할 수 있다면, 그것에 감사하라”는 우리 지역 약사회 회장님의 말씀이 봉사를 결심하는데 큰 힘이 되었습니다.

보람 ********

[이정옥]  타국에서 어렵게 살아가는 외국인근로자들이 약을 처방받고 건강해지는 것을 보면 언제나 기분이 좋습니다. 동두천 진료소를 찾았던 많은 환우들의 모습이 기억에 남지만 그들 중에서도 소련이 붕괴되면서 지독한 가난을 겪어야만했던 한 가족이 오래도록 생각납니다. 내전에서 밀려나 나라를 잃은 그들은 라파엘클리닉을 만나기 전까지 아픈 곳이 있어도 치료받을 곳이 없었답니다. 우리 진료소를 찾았을 때는 아이들의 건강이 악화된 상태였는데, 다행히 치료 후에 건강해지는 모습을 볼 수 있어서 보람을 느꼈습니다.

[이신옥]  제가 맡은 셋 째 주 일요일 봉사를 7년 동안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참여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하나님께 높은 감사를 드립니다. 동두천 진료소 봉사를 시작하면서 좋은 이웃도 사귈 수 있었고, 무엇보다 이곳을 찾아오는 외국인근로자 분들을 돌볼 수 있다는 사실이 무척이나 기뻤습니다. 동두천 진료소는 자신의 시간을 투자하고 차비도 들여가며 서울과 떨어져 있는 이곳까지 찾아오는 봉사자들의 고운 손길이 모인 곳이기 때문에 저 역시 즐거운 마음으로 계속 참여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기억에 남는 일 ********

[이정옥]  동두천 진료소가 열리는 보산동의 샬롬하우스에 피아노 선율이 아름답게 울려 퍼지던 날이 있었습니다. 앞서 말했던 소련 아이들의 어머니께서 라파엘클리닉에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자 피아노 연주를 하셨던 것입니다. 늘 평화가 가득한 그 곳에 마음이 담긴 음악이 더해지니 더할 나위 없이 감동스러웠습니다. 하지만 가끔은 곤혹스러운 환우도 있습니다. 기존에 복용하던 특정 용량의 약이 더 이상 생산되지 않아 더 많은 용량의 약을 분할하여 처방하였더니 똑같은 것이 아니라며 끝까지 고집을 부리던 외국인근로자가 있었습니다. 그 날은 어찌나 시달렸는지 여전히 떠올리기만 해도 기운이 빠진답니다.

[이신옥]  어린 후배들이 멀리 우리 지역까지 와서 마음을 다해 봉사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으면 마음이 참 좋습니다. 그런데 함께 열심히 봉사하던 한충현 봉사자가 갑자기 건강에 이상이 생겼다는 소식을 듣고 얼마나 놀랐는지 모릅니다. 한참을 한충현 봉사자를 위해 중보기도를 드렸던 기억이 납니다. 그러다 많이 회복되어 가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겨우 안도하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진료소에서 마주하는 모든 사람들이 남이 아닌 가족처럼 느껴집니다.

바람 ********

[이정옥]  봉사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오늘도 이웃에게 도움을 줄 수 있게 해주신 하나님께 몇 번이나 감사기도를 올립니다. 라파엘클리닉에서 봉사를 시작한 후 행복한 방향으로 변화하는 제 삶을 경험하면서 더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기쁨을 누릴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신옥]  라파엘의 이름처럼 치유의 손길이 계속 이어지길 바랍니다. 제가 힘들던 때에 라파엘클리닉 봉사를 통해 위안을 얻었듯이 그 손길이 환우들에게만 미치는 것이 아니라 모든 봉사자들에게까지 뻗어나가기를 소망합니다. 그리고 이곳 동두천까지 봉사와 후원으로 도움의 손길을 보내주시는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라파엘클리닉 가족들의 모든 가정이 주님의 축복으로 흘러넘쳐 이웃에게까지 흘러가기를 간절히 바랍니다.